톡톡 튀는 대사가 딱 내 스타일이야~~

멜로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본인이지만 간혹 꽂히는 드라마가 있다.
특히 대사가 좋은 드라마, 오글거리지 않는 드라마, 이런 게 좋다.
오글거리면 진짜 보기 힘들다.

멜로가 체질은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게 된 드라마다.
그나마도 집중해서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드라마가 다 끝나갈 때쯤 되어서야 톡톡 튀는 대사가 들리고
주인공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딱 내 스타일이더라는..

그때부터 각 잡고 보기 시작 물론 넷플릭스에 전편이 올라와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본방 시청률은 많이 아쉬웠지만
뒤늦게 장범준이 부른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가 인기를 끌면서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했던 작품이다.

등장인물


임진주 (드라마 작가) - 천우희 배우

유명 작가의 보조작가로 드라마 작가의 세계에 뛰어든다.
7년 만난 남자 친구와도 헤어지고 이별의 상처는 적금 깨서 산 가방으로 치유하고
선배 작가에게도 따박따박 말대꾸하다 잘려버리는
조금은 이상하고 당돌한 성격의 소유자.


황한주 (마케팅 PD) - 한지은 배우
대학시절 만난 남자 친구와 결혼해 애까지 낳았으나 사랑했던 남자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고 8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워킹맘이다. 주변을 잘 챙기고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성격이지만 사실 속내는 업무 스트레스로 맘고생이 심하다.


이은정 (다큐멘터리 작가) - 전여빈 배우
성공한 다큐멘터리 작가.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상실감을 떨쳐내고 일상을 살아가지만 먼저 떠난 연인은
항상 은정의 곁에 머문다.

손범수 (드라마 감독) - 안재홍 배우.
잘 나가는 스타 감독, 똘끼 충만하지만 실력 있고 센스 있는 능력자.
우연히 신인작가 진주의 시나리오를 읽고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지만
드라마 제작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추재훈 (한주의 직장 후배) - 공명 배우
한주 회사의 신입사원으로 다양한 위기상황을 한주와 함께 헤쳐나간다.
항상 웃고 밝은 성격으로 한주에게 힘이 되어주지만 반면에 여자 친구와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간다.

줄거리


진주는 유명 드라마 작가의 보조작가이다.
막 30세가 된 절친 3명과 친구 동생, 친구 아들까지
한집에서 동거 중이다.
작가로서의 인생을 이제 막 시작했지만
직장에서는 당돌하게 말대꾸하다가 잘려 다시 백수가 됐다.
우연히 진주의 시나리오를 읽게 된 범수에게 함께 작업할 것을
제의받는다. 티격태격 서로 막말 주고받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한편, 미혼모이자 마케팅 pd인 한주는 힘들고 고된 회사생활을
신입사원 재훈의 도움으로 겨우 참아내고 있다.
힘이 되어주는 재훈에 한주는 점점 마음이 쓰이고
재훈 또한 여자 친구와의 잦은 다툼으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한주에게 직장상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성공한 다큐멘터리 작가인 은정은 솔메이트 같았던
연인 홍대를 먼저 보내고 자살시도까지 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견뎌내고 있다.
이후로도 은정은 자기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홍대와 대화하며 홍대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대학동창이자 한물간 스타인 친구
소민의 다큐를 찍고 지랄 맞은 cf감독 상수를 만나면서
서서히 홍대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감상평


40대 중반 여성으로서 돌이켜보는 나의 30대.
20대 애 결혼한 본인은 30대는 육아와의 전쟁이었다.
일의 성공, 사랑과 이별, 이런 것들은
나의 30대에는 없던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나는 일과 연애를 잃은 대신 세 아이를 얻었지만
내가 결혼 대신 다른 삶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극 중 세명의 주인공의 성격은 모두
당차고 씩씩하고 말도 똑 부러지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셋 모두 상황은 다르지만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지나간 사랑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찾아가는 내용이 주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저 일상 같은 드라마 속 이야기 중에서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들이 재미있고 참신하고 톡톡 튄다.

“ 자기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자기를 다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결국 상처받을 일이
더 많이 남은 사람들이에요..”

“ 그래, 사실 꽃길은 비포장도로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데, 죽을 수도 있다.”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서로를 통해 치유해 가는 과정이
지극히 담담하게 그려진 드라마로
자극적이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멜로가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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