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김무열 주연의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소년심판'이 지난 2월 25일 공개되었다.
초반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넷플릭스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흥행 궤도에 올라섰다.
넷플릭스 공개 2주만에 비 영어권 드라마 부분에서
전 세계 시청시간 1위로 정상을 차지했다.
드라마는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연화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맡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소년범죄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 가족과 부모,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역할은 무엇인지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주조연들의 연기력은 물론 소년범 역할을 맡은 신인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년범죄 이야기
이 드라마는 본인이 좋아하는 범죄드라마 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청소년 법률적으로 말해 소년이다. 소년법에서 19세 미만의 자를 소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중 촉법소년은 만 10~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이들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으므로 형법상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가정법원이 소년원이나 보호관찰을 받게 하는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소년심판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잔혹한 소년범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미 일련의 사건들로 이슈가 되었던 소년범에 처벌에 관한 고민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다시 한번 던져주고 있다.
이 드라마는 8개중 5개의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는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미성년자 무면허 추돌사고, 집단 성폭행 사건, 시험지 유출 사건, 아파트 옥상 벽돌 투척 살인사건 등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구성되었다.
미성년 촉법소년임을 악용하여 잔인한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영악한 소년범들과 반성하지 않는 그 부모들을
통해 소년심판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가해자이면서 또한 피해자 일수밖에 없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범들을 처벌만이 아니라 사회와 법원 국가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보듬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
등장인물
심은석 (김혜수)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소년부 판사가 된 이유를 소년범을 혐오하기 때문이라 주저 없이 말하는 인물로 냉정하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능력 있고 공정하며 피해자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강하다.
부장판사에게 반박 불가한 팩트로 사이다를 날리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와 그 부모들에게 제대로 참교육을 하는 능력자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는 그 누구보다 범죄의 피해자에 대한 깊은 연민을 지니고 있으며 불우한 환경에 처해 범죄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소년범들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물이다.
차태주 (김무열)
연화지방법원 소년부 판사이자 은석의 후배. 소년범들을 이해하고 보살피고 교화시키려 애쓰는 정 많고 정의로운 인물.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비뚤어져 소년범이 되었으나 강원중 판사를 만나면서 교화되어 결국 소년부 판사가
되었다. 첫 부임한 은석과 소년범을 대하는 태도에서 충돌하고 반감을 갖지만 곧 은석의 진심을 알게 되고 은석의 조력자가 된다.
강원중 (이성민)
연화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바르게 살아왔고 존경받는 사회적 명망을 가진 인물이다.
20여 년 판사 생활 동안 항상 재판을 기록하고 반성하고 정리했다.
정계 진출을 하기 위해 사직서를 내고 마지막 사건인 문광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을 맡지만 뒤늦게 자신의 아들이 연관된 사실을 알게되고 오랜 염원이던 소년법 개정을 위해 국회를 가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원중은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은석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나근희 (이정은)
원중의 후임으로 새로이 부임한 부장판사. 과거 은석과의 악연이 있는 인물로 은석을 미처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은석이 원중의 비위를 폭로해 퇴임하게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은석을 신임하지 않고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소년사건은 속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감정 없이 최대한 객관적 증거로 판단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인물.
줄거리
피범벅이 된 채 경찰서에 찾아온 한 소년. 자신이 도끼로 사람을 죽였다며 자수를 한다.
만 8세의 초등생을 살해 후 유기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사건은 연화지방법원 소년부로 배당되고 새로 부임한 심은석 판사가 사건을 맡게 된다.
하지만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소년원 2년이 최대형량으로 결론이 정해진 재판이지만 은석은 사건에 의문을 품고 또 다른 공범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감상평
소년범죄는 법의 회색지대이며 민감한 주제이다.
이 드라마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내용 자체는 실화를 모티브로 했으며 범죄의 잔혹성이 그대로 담겨 있어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공개되었다.
잘 짜인 스토리에 실제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져 몰입감이 훌륭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 있는 법정 재판 장면은 이질 감 없이 잘 만들어졌다.
베테랑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 또한 드라마를 봐야 할 이유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의 최대 매력은 바로 심은석이란 독보적 캐릭터와 김혜수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이다.
냉혈한처럼 차갑고 심기에 거슬리면 반박 불가 팩트 폭행을 가감 없이 날리는 당당함과 반면에 항상 피해자의 사진을 자신의 책상 앞에 두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억울함과 비통함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이중적인 성격의 판사 역할에 김혜수의 연기력이 더해져 딱 맞는 옷처럼 잘 어울린다.
특히 극대 노한 부장을 상대로 자신을 신념을 거침없이 말하는 장면들이나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에게 송곳 같은 팩트로 참 교육을 하는 장면들은 답답한 시청자들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또한 소년범 역할의 어린 연기자들의 악랄한 연기가 섬뜩하리 만큼 훌륭하며 1,2화에 등장하여 남자 중학생 소년범의 연기를 했던 여배우 이연의 연기도 화재가 되고 있다.
극의 후반부에서 은석이 소년범을 혐오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이 또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극중 은석이 소년부로 온 이유이기도 하다.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은 아이들이 몇 년 후 또 다른 범죄자로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지금의 소년법의 처벌이 합당한 것인지 아니면 처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없는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판사가 직접 참고인을 찾아 돌아다니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 등은 다소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그 점을 빼고는 완전히 몰입하여 이틀만에 정주행이 가능했다 .
드라마의 구성상 시즌2가 가능할 듯하고 흥행면에서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이니 후속편 제작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은석의 명대사
아이들을 위한 법을 왜 아이들을 밟고 개정합니까?
성경을 읽기위해 촛불을 훔쳐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단이 타락하면 목적 또한 오염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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